2020. 5. 24. 13:18ㆍCOS
20190223
[뮤지컬] 팬레터
김해진 - 라소
히카루 - 서율
정세훈 - 이환
Photo - 도시님
"뮤즈에게 보내는 편지"
우리는 곧 만나게 될 거예요.
3월 10일, 히카루로부터
그녀가 태어난 건 어느 봄날
아직은 춥고 눈 날리지만
따뜻한 햇살을 기대하며 바람에 움츠리던 이른 봄날
때로는 보지 않아도 알 수 있어, 괜찮아
주고 받은건 편지 뿐, 얼굴도 모른다 해도
그냥 알 수 있었지
같은 그늘 아래 속해있다는 걸
그이 내게 말했지
그 길을 따르고 싶다고 그이는 알까?
그 한마디로 맘이 풀려 글을 쓰는 힘을 얻는 걸
그이를 만나면 두 손 잡고 말해야지
" 그대의 한 줄로 내가 나날을 버티었소."
사랑한다고
언젠가 그일 만나면 나를 사랑한다 말하면
저 산의 꽃을 모두 주겠어
어느새 흐드러지게 피어난 마음
'세훈아' 내 이름을 부르고
'원고지 좀 부탁한다' 무언가를 부탁한다.
"고맙다"
당신의 편지를 읽을 때마다,
글 속에 숨은 마음까지 알아차리시는데에 감탄합니다.
나와 같은 슬픔을 가진 이를 나는 늘 그리워했습니다.
당신을 만나면 한없이 존경하겠습니다.
난 거짓이 아냐. 넌 거짓이 아냐.
나도 그를 얻고
너도 그를 얻고
눈을 가리면 똑같아.
선생님, 초조하게 생각마세요.
저는 이미 선생님의 것입니다.
그건 중요하지 않아. 보고싶지 않아?
천재가 죽어가며 남긴 글을
거울 속 너는 글자를 먹고 자란 나의 반쪽.
누구도 나를 사랑한 적 없어.
나조차도 나를 싫어해. 아무도 날 사랑하지 않아.
"오 나의 가련한 사랑이여. 내 손 안에 잡혀버렸네."
이 빛나는 시간동안 모든 걸 잊어버려.
아마 눈치채지 못하리.
죽음에 이른다해도
세훈아, 나는 날로 몸이 꺼진다.
하고싶은 말이 많지만, 눈이 어두워서 짧게 줄인다.
나보다 훨씬 용감한 너를 보고
나도 한 걸음을 겨우 떼어
여기 편지와 원고 받아주면 좋겠다.
그이에게 주고 싶던 꽃과 함께
새삼스레 말이 맴돈다.
너의 말들로 그 때를 내가 버티었다.
그게 누구라도
편지의 주인을 나는 사랑하지 않을 수 없다.
한결같이 너의 답장을 기다리마.
3월 17일 해진으로부터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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